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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몇 번 말했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언어 기억력을 가지고 있음.
잠시 복습.
우리 시어머니가 유산으로 물려준 니스 아파트 세 받아먹던 시절
남자는 미국, 영국을 떠돌고 있었고
세입자 관리며 렌트비 관리를 해주는 담당 부동산 할아버지가 있었음.
이 할아버지와 남자는 무려 이십년이 넘는 세월을 알고 지낸 친척보다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음.
내가 처음 니스에 가서 그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남자는 매우 반갑게 할아버지와 포옹한 후
"무슈 구노! 잘 지내셨지요?"
라고 했고 할아버지의 얼굴은 과히 기쁘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이 할배도 프렌치라 그런줄...
이후 니스에 살면서 여러번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남자가 이름만 부르면 얼굴이 썩었음.
그러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못 참고 소리를 질렀음.
"야! 언제 내 이름 기억할래?
내 이름은 구노가 아니라 질이라고!
구노는 내 부동산 사무실 있는 길거리 이름이고!!"
그랬음.
할배의 복덕방은 뤼 구노라고 부르는 거리 위에 있었고
할배의 이름은 무슈 질이었는데
남자는 이십 년을
"녹번동씨!"
라고 불러댄거임...
이런 식의 엉터리 기억력 때문에 양산된 스토리만도 한 백 만개 되는데
다 읊을 순 없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풀도록 하겠음.
오늘의 스또리
내 큰 딸은 방년 4세 부터 무술에 심취해 있는데
처음 접한 것은 유도였고
유도선생이 유망주라고 눈독을 들일 만큼 타고 났음.
코로나로 몇 년 공백이 생기고 나서 다시 가라데를 다니게 됨.
가라데 도복을 사러 대형 스포츠 용품 백화점인 데카트론을 방문했음.
정확히 그리 부르는건지 모르겠는데
이 나라 인간들은 유도던, 가라데던 도복을 다 기모노라고 부름.
상당히 거슬리지만 그게 통용되는 단어임.
데카트론 도착
무지하게 넓고 세상에 운동은 왜 이리 많은지 섹션이 많기도 함.
도저히 이걸 다 빨빨거리고 돌아다닐 생각은 안 듬.
남자는 두리번 거리다가 가장 가까이에서 공 정리를 하던 직원을 낚아챔.
"직원이여,직원이여... 나를 도와달라...."
뜸 들이는 이유 알아챔?
당연히 기모노라는 단어를 망각해서임.
그러다가 갑자기 떠올랐나 봄.
매우 기쁘고도 힘차게 외침
"직원이여!! 가라데용 게이샤는 어딨는가!!"
오 마 갓...
딸들과 함께 미친듯 좌향좌, 우향후, 뒤돌아가기를 각자 하면서 뿔뿔히 남자로 부터
헤쳐 모여를 실시하는데 갑자기 직원의 대답이 들려옴
"오! 게이샤?
게이샤는 여기 있어!"
그들은 서로 엉터리 단어로 통했다는 것을 끝까지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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